다다이즘[dadaism]

제1차세계대전(1914~1922년경) 말엽부터 스위스, 독일, 프랑스 등의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난 예술운동

 

마르셀 뒤샹_샘_높이 63cm_레디메이드, 오브제_1917_밀라노 슈바르츠 갤러리 소장

 

다다(dada)라고도 한다. 조형예술뿐만 아니라 넓게 문학, 음악의 영역까지 포함한다. 제 1차 세계대전을 낳게 했던 전통적인 문명을 부정하고 기성의 모든 사회적•도덕적 속박에서 정신을 해방, 개인의 진정한 근원적 욕구에 충실하고자 했던 것이 운동의 근본 정신이었다. ‘다다’라는 말은 아이들의 장난감 목마를 뜻하는 프랑스어로 임의적인 선택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 이것은 다다이즘의 본질에 뿌리를 둔 ‘무의미함의 의미’를 암시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다다이즘은 처음 스위스의 취리히에서 시작되었다. 과거의 모든 예술 형식과 가치를 부정하고 비합리성•반도덕•비심미적인 것을 찬미하였다. 시인인 T.차라는 “새로운 예술가는 항의한다. 새로운 예술가는 이미 설명적•상징적인 복제를 그리는 것이 아니다. 그는 돌이나 나무나 쇠로 직접 창조한다. 특급기관차와 같은 새로운 예술가의 유기체는 순간적인 감동을 싣고 모든 방향으로 향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선언하였다. 여기에 오늘날 말하는 자유분방한 오브제(objet)가 등장하는데 그것들은 문자 그대로 중립을 선언하면서 스위스에 모인 망명자들의, 밖에서 참혹한 살육을 의식한 발언이며 그들은 종래의 예술작품이 외적 폭력에 대해 얼마나 무력했는가를 전쟁 체험을 통하여 느끼고 있었다고 할 것이다. 잡지 ≪다다≫가 발간되고 우연을 이용한 추상시•음향시가 발표되는 등 이 취리히 다다는 1920년까지 계속되었다.

 

프란시스 피카비아_노비아

독일에서의 다다이즘은 베를린•하노버•퀼른등 세곳의 중심점을 가지고 있다. 취리히와는 달리 베를린은 정치적 중심지이기도 하였으므로 다다이즘도 혁명적 요소를 갖추고 제1차 세계대전 중의 군부에 대한 통렬한 풍자와 황폐, 그리고 다시 권력자로 변해가고 있는 사회 상층계급에 대한 공격을 내포하는 무산계급의 옹호를 그 특색으로 한 예리한 시각의 소묘집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유렵의 다다 운동에는 직접 가담하지 않았으나, 1912년경부터 이미 다다적인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던 프랑스의 화가 마르셀 뒤샹이 만 레이와 함께 뉴욕의 ‘291’화랑에서 충격적인 전시회를 개최한 것을 계기로 뉴욕 다다라는 명칭이 붙게 되었다. 이들 작품의 공통적인 경향으로서는 소위 레디메이드의 오브제 또는 움직이는 오브제, 콜라주 또앗상블라주(평면적인 타블로 회화에 삼차원성을 부여하는 기법)로 통하는 메르츠 빌트 등이 시도되었던 점이다. 기계적, 성적인 이미지의 사용도 특색이다. 이들 수법은 다다의 강렬한 부정적 관념과 함께 추상미술, 초현실주의 또는 제2차 세계대전 후 60년대의 예술 등에도 강한 영향을 주었다.